다른 도전을 위한 회고이자 블로그 조회수 좀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에 쓰는 짧은 글...^^
블로그 주인은 졸업예정인 전공자임을 밝힌다.
우선 전체 일정은 이랬다.
10.24 ~ 11.7 지원서 접수
11.8 ~ 11.19 에세이 제출
11.20 SW적성진단 (전공자)
12.12 ~ 12.16 인터뷰
코딩테스트
전공자는 코딩테스트를 본다. 솔직히 별로 안 어려웠다. 문제에 대한 디테일한 언급은 하지 못하는데 평소에 어느정도 공부를 했다면 풀 수 있다. 신분증은 꼭 챙기길바란다. 나는 시험 직전에 지갑을 잃어버려서 멘붕상태로 시험을 봤다ㅠ
에세이
코테를 잘 통과했다면 에세이를 완전 이상하게 쓰는거 아닌 이상 1차는 합격하는 것 같다. 공식적으로 이렇다는 말은 없지만 경험상 코딩테스트를 중점적으로 하는게 맞다. 그래도 인터뷰 때 에세이 기반 질문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써야한다. 글자수가 500자 내외이므로 많은 내용을 쓰지 못한다. 기업은 당장 일할 잘난 사람을 뽑지만, 싸피는 교육기관이므로 '내가 이렇게 잘났다'는 식으로 쓰는건 비추다. 나는 이런 활동을 해서 이런걸 깨달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싸피에서 어떻게 보충을 하고 싶다 이런 뉘앙스로 썼다. 참고로 9기의 에세이 주제는 지원동기와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였다.
인터뷰 준비 및 후기
준비해야할 것
1분 자기소개
인성면접(공통질문) - 구글링하면 나오는 것들로 준비했음
에세이 기반 면접
기술 면접
PT면접
1차 결과가 나오자마자 싸피 톡방에서 면접스터디를 구했다. 면접 스터디 인원은 4명~6명 사이가 적당한 것 같다. 사람이 적당히 많아야 다양한 질문과 생각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속해있던 면접 스터디는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섞여있었고 총 6명이었다. 결론적으로, 면접이 처음이라면 면접 스터디를 하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시간이 안 맞아서 세번밖에 못나갔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비할 수 있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나오는 좋지 않은 말투, 행동들도 알 수 있다. 노션에 각자의 1분 자기소개, 에세이, IT관련 이슈(pt면접 대비)를 올려두고 다른 사람 것을 보며 예상 질문을 준비해갔다.
면접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았다. 일부러 당황스럽게 만들거나 압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계속 무표정을 유지하고 계셔서 말하면서도 이런 대답을 원하시는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ㅠ 다른 블로그 후기를 읽어보니 압박 면접을 했다는 분도 있고 면접관이 계속 웃어주셨다는 분도 있는걸 보면 완전 면바면인듯하다.
내가 생각한 나의 탈락 이유
PT 면접을 망한 게 탈락 이유인 것 같다... 일반 면접은 예상한 범위에서 나와서 대답을 다 잘 했는데 PT면접을 완전히 망쳤다. 평소에 뉴스를 꽤 보기도 하고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PT면접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기에 이걸 망할지 몰랐다. 내가 예상했던 흐름이 아니라서 당황했던 게 원인 같다. 많은 기술들을 달달 외워가기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보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능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10기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1. 싸피 오픈톡방이 있다. 윗 기수 선배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거기서 어느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이 대외비이기도 하고 사람이 많다보니 하루에 오는 톡 개수가 어마어마하다. 이 많은 톡 중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굉장히 사소한 부분들도 다 대외비이다. 말하면 안 되는건 맞기 때문에 그 분들이 잘못했다는건 아니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실 어디까지가 대외비인지 모르겠어서 이 글을 쓰면서도 쓰면 안 되는 내용을 썼을까봐 긴장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톡방은 면접 스터디를 구할 때 말고는 딱히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에세이를 어떤 형식으로 쓰면 안 된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합격한 선배의 자소서가 딱 그 형식이었다. 결국은 붙을 사람은 붙으니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휘둘리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2.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싸피는 기업이 아닌 교육기관이다. 그렇기에 너무 잘해도 떨어질 수 있고 너무 못해도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싸피에 도전했던 많은 지인들을 봐왔기도 하고 나 역시 도전 경험이 있지만 어떤 기준으로 떨어지고 붙는지 잘 모르겠다. 합격/불합격 블로그를 많이 읽어봤는데 면접을 잘봤다고 생각했지만 떨어진 사람도 있고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최초합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 면접 내용을 계속 곱씹으며 내가 잘한걸까 못한걸까 전전긍긍하지 말길 바란다. 나는 면접이 끝나자마자 면접 질문을 정리하며 아쉬웠던 점을 기록한 후 깨끗하게 털어냈다. 이미 지난 일에 얽매이는걸 싫어하기도 하고 합격하든 탈락했든 싸피가 최종 목표가 아니며 어쨌든 면접이라는 좋은 경험을 했으니.
떨어졌지만 싸피를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더 확고하게 잡힌 것 같았고 면접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미련도 없고 차분하게 두번째 계획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살면서 어떤 일에 몰두한적이 별로 없어서 항상 후회의 연속이었는데, 정말 열심히 하면 실패하더라도 이렇게 마음이 가벼워진다는걸 깨달았다. 10기를 준비하는 분들도 후회없기를.
아무도 안 볼듯하지만ㅎㅎ 만약 궁금한게 있다면 알려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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